안녕하세요
'야구와 인생'입니다.
2024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유격수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유격수 포지션이 상당히 취약한 팀입니다.
42년 원맨팀이데 레전드를 떠올려 봐도 김민재, 박기혁, 문규현, 마차도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고
뭔가 자신 있게 이 선수가 우리 팀 유격수였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솔직히 말해서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서 뛰었던
마차도 선수를 언급할 수밖에 없다는 게 롯데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최근 5년 동안 롯데가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2020년 성민규 단장은 유격수 수비 강화를 위해서 과감하게 외국인 타자 카드로 딕슨 마차도 선수를 영입합니다.
당시 성민규 단장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타격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으며 리그 평균 수준만 해줘도 대만족이다. OPS가 0.750 이하여도 유격수 수비만 잘해준다면 만족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당시 롯데 타선을 보면
타격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았고 내야 수비가 약했기 때문에 유격수 마차도는 필수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차도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롯데에서 뛰면서 롯데에서 뿐만 아니라 전 구단과 미디어에서
엄청난 수비력을 인정받는 선수로 남게 되었습니다.
수비에서 만큼은 아마도 다시는 롯데에서 나오기 힘든 유격수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었지만
롯데의 타격이 점점 약해지다 보니 타격에서 부진한 마차도와 같이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차도가 빠지면서 2022년 다시 한번 큰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외국인 거포자원인 피터슨을 영입하며 롯데의 유격수 자리는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이학주를 영입하며, 이학주와 박승욱, 한태양으로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결과는 뭐 예상했던 데로 암담했습니다.
2023년 성민규 단장은 결단을 내립니다.
포수에서는 유강남, 유격수에서는 노진혁을 4년에 80억과 50억을 들여서 포수와 유격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정도였습니다. 아주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2023년에 두 선수가 팀에 합류해서
적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평가해 보면 썩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표면적으로는 롯데의 수비 기록이 좋았습니다.
2023년 롯데 수비기록(출처 : 야구로그)
1. 실책 : 103개, 리그 4위
2. 수비율 : 98.1%, 리그 4위
하지만 2024년에 다시 한번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단장과 감독이 모두 바뀌게 되면서 2022년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노진혁을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용하다가 타격에서 극심하게 부진하자 3루수와 1루수 자원으로 분류하였다가
나중에는 대타 또는 대수비로만 기용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박승욱과 이학주를 번갈아가며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다가 이학주의 타격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박승욱에게만 기회를 주면서 2022년 암담했던 시절로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2024년 롯데 수비기록(출처 : 야구로그)
1. 실책 : 117개, 리그 9위
2. 수비율 : 97.7%, 리그 9위
당연히 유격수 만의 문제로 인해 수비기록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포수 포지션에서 유강남 선수가 시즌아웃 된 것과
외야에서는 팀 사정상 수비가 좋지 못한 전준우 선수가 좌익수로 뛰는 경기가 늘어났고 황성빈, 윤동희, 레이예스는
아직 공격력에 비해서는 수비력이 좋지 못한 선수들인 점과
내야에서는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 등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아직은 실수가 많은 점 등
유격수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유격수는 내야의 사령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팀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인데요.
박승욱의 2024년 현재까지 유격수 수비 기록입니다.(출처 : 야구로그)
500이닝 수비 유격수 8명 중
1. 실책 : 21개, 1위
2. 수비율 : 94.4%, 8위
3. 이닝 : 741.2이닝, 6위
4. 수비 관련득점기여 : -9.83, 8위
대다수의 지표가 최하위를 기록하며 2023년 잠시나마 개선되었던 유격수 포지션이 다시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절대까지는 아니지만 박승욱이라는 선수를 깎아내리거나 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박승욱 선수는 정말 본인의 실력에 150% 이상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승욱 선수의 커리어를 보면
2023년과 2024년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타 팀 유격수와 비교할 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입니다.
SK와 KT에서 방출되었던 선수이기도 하고 2023년에도 백업 자원으로 시작했었기에 기대치 자체가 높지 않은 선수입니다.
거기다가 박승욱 또한 유격수가 힘들다고 판단되었던 자원이고 2루수와 3루수로 주로 나왔던 선수였기에
왜 노진혁과 김민성, 이학주를 대신해서 제1번 유격수로 김태형 감독이 기용하는지 의문이었는데요.
굳이 이해를 해보자면
1. 동일 포지션 선수들 대비(김민성(88년), 노진혁(89년), 이학주(90년) 92년생의 젊은 나이
2. 2023년부터 잠재력이 터졌고 2024년에도 커리어 하이를 찍은 점
3. 감독과 수비코치가 박승욱을 현재 롯데에서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점
이러한 부분을 통해서 박승욱을 제1 유격수 자원으로 판단한 것 같은데요.
저는 2025 시즌에도 박승욱 선수가 유격수 주전으로 나온다면 올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좋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여전히 미련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2024 시즌 시작 전 김민성을 FA로 영입하면서
유격수에서는 노진혁, 김민성 체제로 간다고 하면 타격과 수비 모두 중간은 갈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두 선수의 커리어를 보겠습니다.
먼저 노진혁 선수의 커리어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과 100개의 안타, 50타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롯데로 오면서 시즌 중반 허리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024년 이렇게 처참한 성적을 내리라고는 예상 못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시즌 초 많이 부진했기에 감독에 눈밖에 난 것인지 2군에도 오래 있었고 1군에 콜업된 이후에도 대수비와 대타로만 출전하다 보니 경기 수 대비하여 현저히 적은 타석을 부여받았기에 많이 부진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중반부터는 적극적으로 기용하였다면 장타가 부족한 롯데에서 어느 정도 장타를 채워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시즌 막판이 되어서야 주전이나 매 경기 대타로 나오며 시즌 초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진작에 활용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김민성 선수의 커리어입니다.
기록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유하였지만 가장 하향세가 뚜렷한 선수입니다.
맞습니다. 타격에서는 분명히 보여준 선수임에 틀림없고 현재로서는 주전으로 나서기에는 아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백업으로서는 최고의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LG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기여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였는데요.
내야에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넘나들면서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보여주었고 특히 오지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였을 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던 활약은 더욱더 빛이 났습니다.
그렇기에 왜 김민성을 시즌 초반부터 2군에만 박아두고 여태까지 올리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하는지 너무도 아쉽습니다.
2024 시즌 일방적인 박승욱 선수의 기용을 두고 항간에는 2025년 FA로 예정된 KT 심우준 선수를 영입하려고 일부러
저렇게 하는 건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2024 시즌인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박승욱 선수는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타 팀 유격수에 비해 아쉬운 활약이며
노진혁, 김민성의 활용이 너무 아쉽고
이학주의 부진과 부상 또한 아쉽기에
2025 시즌에는 감독 및 코치진에서 롯데 유격수 포지션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잘 모색하여
최하위 지표가 아닌 최상위 지표가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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